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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뉴스 분석

2025년 6월 증시 대분석: 3000 돌파 코스피, AI 랠리와 숨겨진 리스크 - 다음 투자 전략은?

by 나이크 (nadoalja.com)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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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랠리와 차가운 경고, 2025년 중반 증시의 두 얼굴

2025년 6월 20일, 국내 증시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코스피 지수가 44.10포인트(1.48%) 급등하며 3,021.84에 마감,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 역시 1.15% 상승하며 791.53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이러한 환호의 중심에는 정부의 강력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의지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축포 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바다 건너 미국 시장에서는 차가운 경고음이 울렸다. 같은 날 마감한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가 0.51% 하락한 19,447.41에, 반도체 업종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5% 하락한 5,211.4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08%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성장 동력을 이끌던 기술주 섹터의 숨 고르기는 명확했다.

 

이처럼 한국 증시의 '나 홀로 랠리'와 미국 기술주의 '조정'이라는 뚜렷한 탈동조화 현상은 2025년 하반기 시장을 앞둔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상승은 지속 가능한 구조적 변화의 서막인가, 아니면 특정 내러티브에 기댄 불안정한 열기인가? 본 분석은 제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의 다층적인 신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한 심도 깊은 해답과 다가올 시장에 대비한 정교한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AI가 분석한 시장의 맥박: 매수 추천 점수 및 주요 뉴스 동향

인공지능이 분석한 최신 시장 심리는 현재의 강세장을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AI 뉴스 분석 시스템이 도출한 매수 추천 점수는 매우 긍정적인 수준으로, 특정 호재들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뉴스 분석 기반 매수 추천 점수  
생성 시간 2025-06-20 18:00:00
매수 추천 점수 +7.25 / 9.00
점수 산정 이유 정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NAVER, SK하이닉스 등 관련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AI가 제시한 +7.25라는 높은 점수는 '강력 매수'에 가까운 신호로, 그 근거는 명확하게 세 가지 핵심 동력에 집중되어 있다.

 

첫째, 정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이다. 이는 시장의 가장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NAVER 주가가 6.94% 폭등하며 269,500원에 마감한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다. 최근 정부가 AI 및 미래 기술 기획을 위한 대통령 수석비서관 직책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네이버 AI 센터 책임자였던 하정우 센터장을 임명한 것은 시장에 강력한 정책 신호를 보냈다. 이에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각각 270,000원과 300,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AI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둘째,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자금의 귀환이다. AI는 SK하이닉스의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를 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4.47% 급등하며 257,000원을 기록했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으며 기술주와 정책 수혜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결과와 일치한다.  

 

셋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기대감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자체가 1.1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이 프로그램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하며,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는 핵심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AI의 분석은 국내에서 발생한 긍정적인 뉴스 흐름에 매우 집중되어 있다. 미국 기술주의 동반 약세나 글로벌 위험 지표의 경고 신호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AI 모델의 한계라기보다는 현재 한국 시장이 외부 변수보다 내부의 강력한 내러티브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즉, 국내 투자 심리가 글로벌 악재를 압도할 만큼 강하다는 증거다. 따라서 앞으로의 분석에서 핵심은 이 강력한 내부 동력이 외부의 역풍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가늠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동향 심층 분석: 한국의 '나 홀로 랠리'와 미국의 '기술주 숨 고르기'

현재 글로벌 증시는 한국의 독주와 미국의 정체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현상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향후 투자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국내 증시: 3대 동력이 이끄는 폭발적 상승

국내 증시의 이례적인 강세는 세 가지 강력한 엔진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다.

  1. AI 정책 기대감: 앞서 언급했듯, 정부의 강력한 AI 육성 정책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NAVER의 6.94% 급등은 시장이 정부 정책을 얼마나 강력한 호재로 인식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2. 반도체 및 2차전지 쌍끌이: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가 4.47%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4.81%나 치솟았다. 이는 AI 칩 수요 증가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한국 기술 하드웨어 산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었다.
  3. '코리아 밸류업'과 외국인 자금의 귀환: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1.15%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들어서만 수조 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일본의 성공적인 증시 부양책과 비교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 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증시: 빅테크 차익 실현과 반도체 섹터의 경고등

반면, 미국 증시는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우 지수가 소폭 올랐지만 나스닥이 0.51% 하락한 것은 시장 자금이 고공행진하던 기술주에서 다른 섹터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0.75%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과 같은 반도체 수출 중심 경제에 직접적인 경고 신호다. 반도체 산업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전망은 서버 및 스마트폰과 같은 주요 최종 시장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녹록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0.59%), 엔비디아(-1.12%)와 같은 시장 주도주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애플이 2.25% 상승했지만, 이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같은 개별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 올 한 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코스피의 현재 리더십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코스피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높은 동조성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금은 강력한 국내 내러티브에 힘입어 그 연결고리가 일시적으로 끊어진 '탈동조화' 상태에 있다. 이는 현재 랠리의 강점이자 동시에 가장 큰 취약점이 될 수 있다. 만약 미국의 기술주 조정이 심화되거나, 국내의 AI 및 밸류업 내러티브가 동력을 잃을 경우, 코스피는 과거의 동조 관계로 빠르게 회귀하며 급격한 조정을 겪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기술적 분석: 차트가 말해주는 시장의 힘과 피로도

기술적 지표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강한 힘과 동시에 과열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미국 증시의 피로감을 명확히 보여준다.

코스피 & 코스피 200: 과열 신호 속의 강세장

코스피 차트는 교과서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락 추세선의 상단을 강력하게 돌파했으며, 5일, 20일, 50일, 200일 등 모든 주요 이동평균선이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어 광범위하고 강력한 상승 추세가 형성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모멘텀 지표는 과열을 경고한다. 상대강도지수(RSI) 14일 값은 64.782로 매수세가 매우 강하지만 과매수 영역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인 코스피 200 선물의 기술적 지표는 더욱 극단적이다. RSI(14)가 79.29, 스토캐스틱(9,6)은 81.358로 모두 명백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신호다. 볼린저 밴드는 확장되고 있고, 평균실질범위(ATR) 지표는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현재 코스피의 주요 지지선은 2,900포인트 부근으로 분석되며, 3,000포인트가 새로운 심리적 지지선이자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S&P 500 & 나스닥: 엇갈린 신호와 약화되는 모멘텀

미국 증시의 기술적 그림은 훨씬 복잡하고 신중한 해석을 요구한다. S&P 500 지수는 단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단기적인 하락 추세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MACD와 같은 모멘텀 지표는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거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표는 하락하는 '마이너스 다이버전스'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상승 추세의 힘이 소진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신호다. 비록 일부 단기 지표는 과매도 영역에 근접해 기술적 반등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장기 추세는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저항에 부딪히며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시장의 변동성 성격 또한 다르다. 미국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잠재적 하락 반전의 위험을 동반한다. 반면, 한국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강력한 상승 돌파 과정에서 나타나는 '건강한' 변동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앞서 분석한 펀더멘털의 괴리를 기술적으로 재확인시켜 준다. 즉, 미국 시장은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 한국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조합은 미국 시장의 조정이 심화될 경우, 과열된 코스피의 상승세가 급격히 꺾일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투자심리 및 위험 지표 분석: 시장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기회

주가 지수의 화려한 상승 이면에는 전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중요한 위험 신호들이 숨어있다. 이 지표들을 통해 시장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재의 랠리가 얼마나 견고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공포와 탐욕 지수 (Fear & Greed Index): 탐욕으로 기운 중립

주식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현재 5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탐욕(Greed)' 단계에 해당하지만, 아직 비이성적인 과열을 의미하는 '극도의 탐욕(Extreme Greed)' 수준은 아니다.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높지만, 시장이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강세장의 '낙관(optimism)' 단계에 해당한다는 분석과 일치한다.  

변동성 지수 (Volatility Indices): 평온한 수면 아래의 격랑

시장의 평온함 이면에는 상당한 불안감이 감지된다.

  • VIX (주식 변동성 지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는 20.14 ~ 21.12 사이의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VIX가 20을 상회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었음을 의미하며, 안정적인 강세장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는 옵션 시장 참여자들이 잠재적인 주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MOVE (채권 변동성 지수):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 역시 93.48 ~ 93.64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관세 리스크로 인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  

파생상품 및 신용 시장 흐름: 가장 극명한 경고 신호

가장 명확한 경고 신호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 풋/콜 비율 (Put/Call Ratio): CBOE 주식 풋/콜 비율은 0.98이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1.0에 가깝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량과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량이 거의 대등하다는 의미다. 이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위 '스마트 머니'가 시장 하락을 예상하고 공격적으로 헤지(위험회피)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High-Yield Bond Spread): 반면, 신용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정크본드)의 가산금리는 3.25%로, 장기 평균인 5.26%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신용 시장이 기업들의 연쇄 부도나 심각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 TED 스프레드 (TED Spread): 은행 간 대출 시장의 신용 경색 정도를 나타내는 이 지표는 최근 데이터가 중단되었지만, 개념적으로 현재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스트레스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지표들의 조합은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의 실체를 정확히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적 붕괴나 경기 침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기술주 중심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조정이다. 높은 풋/콜 비율은 주식 시장의 하락에 대한 공포를, 낮은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다. 즉, 시장의 진짜 걱정거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관세 문제로 인해 연준이 '더 높고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고금리 환경은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크게 부풀려진 기술주와 같은 성장 자산에 치명적이다. 결국, 시장은 연준의 정책으로 촉발될 기술주 밸류에이션 하락 위험을 가장 경계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주 중심의 코스피 랠리가 바로 이 위험에 가장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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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 경제 환경과 정책 변수: Fed와 BOK의 다른 길, 관세 전쟁의 그림자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은 미국과 한국의 상이한 거시 경제 상황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의 탈동조화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을 포함한 관세 전쟁의 그림자가 더해져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 미국 연방준비제도 (매파적 동결): 연준은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하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있다.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그 확신은 매우 낮은 상태다.  
  • 한국은행 (비둘기파적 인하): 반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했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9%로 안정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 및 외국인 자금 흐름

이러한 양국의 정책 기조 차이는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현재 환율은 달러당 1,365.6원이며,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1,370원에서 1,400원 사이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정적이거나 절상되는 원화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지만,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최근의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순식간에 이탈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명과 암

  • 명(明): 밸류업 프로그램은 외국인 자금을 유치하고 은행, 자동차 등 저평가된 섹터의 랠리를 촉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IB들은 이 프로그램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촉매제로 보고 한국 증시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 암(暗):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 프로그램은 처벌 조항이 없는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구체적인 세제 혜택이 빠져 있으며, 소액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강제하는 상법 개정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 없이 보고서 제출용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높은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주가 상승에 대한 동기가 낮은 재벌 오너 기업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정한 시험대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 악화될 때 찾아올 것이다. 상승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를 발표하기 쉽다. 진짜 약속은 실적이 악화되는 불황기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는지 여부로 판가름 날 것이다. 만약 어려운 시기에 기업들이 주주환원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 내러티브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은 신뢰를 잃고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

 

2025년 하반기 전망 및 투자 전략: 기회와 리스크 관리

지금까지의 다각적인 분석을 종합해 볼 때, 2025년 하반기 국내 증시는 강력한 내부 상승 동력과 만만치 않은 외부 역풍 사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선별적인 기회 포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종합 전망: 내수 랠리 vs. 글로벌 역풍

  • 강세 시나리오 (Bull Case): AI, 방산, 기업 개혁 등 강력한 국내 테마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지속시키며 코스피가 3,100 ~ 3,200선까지 상승하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동성 측면에서 이를 뒷받침할 것이다.  
  • 약세 시나리오 (Bear Case): 연준의 매파적 기조로 인해 미국 기술주 조정이 심화되고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 여기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 코스피는 다시 3,000선 아래로 밀려나 지지선인 2,90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
  • 기본 시나리오 (Base Case): 시장은 강세와 약세 요인 간의 '줄다리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강력한 국내 테마가 개별 종목의 초과 수익(알파)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광범위한 지수 상승은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 의해 제한될 것이다.

투자 전략 제언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투자 전략을 제언한다.

  1. 핵심 테마에 집중하되, 선별적 접근은 필수: AI(NAVER, SK하이닉스),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리고 실질적인 밸류업 수혜주(낮은 P/E와 명확한 주주환원 계획을 가진 금융, 자동차 등)의 상승 동력은 부인할 수 없다. 시장 전체를 무분별하게 추종하기보다는 이러한 주도 테마 내에서 옥석을 가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2. '위험 대시보드'를 주시하라: 가격과 위험 지표 간의 괴리는 이번 분석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다. 투자자는 다음 지표들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 VIX 지수: 25포인트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시장 공포가 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 CBOE 풋/콜 비율: 1.0을 넘어선 상태가 유지된다면 매우 강력한 하락 경고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 원/달러 환율: 달러당 1,400원을 향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의 전조일 수 있다.
  3.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주와 가치주의 조화: 현재와 같이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시장에서는 바벨(Barbell) 전략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높은 상승 동력을 가진 성장 테마(AI/방산)에 대한 노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는 저평가 고배당 가치주를 편입하여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는 상승 잠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는 효과를 가진다.
  4. 현금 비중 확보 및 변동성 활용: 높은 변동성 지수들은 시장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예고한다.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 강력한 테마를 가진 우량주를 더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는 길이다.

코스피의 3,000선 돌파는 새롭고 강력한 국내 내러티브의 힘을 증명하는 쾌거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하늘이 완전히 맑은 것은 아니다. 정교한 위험 지표들이 보내는 신호는 폭풍이 임박하지는 않았더라도, 노련한 항해사들이 이미 거친 파도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다가올 변동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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