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 유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홍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해외여행객을 중심으로 홍역 확진자가 꾸준히 보고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홍역은 가벼운 어린이병 정도로 여기는 분들도 있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 됩니다. 오늘은 홍역 유행의 심각성과 함께 홍역의 증상과 예방법, 그리고 현재 국내외 홍역 유행 현황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역이란 무엇인가?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환자에게 고열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홍역은 과거 치명적인 소아 감염병이었지만 예방접종 도입 이후 발생이 크게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초 대규모 홍역 유행을 겪은 후 국가적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2006년 “홍역 퇴치”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예방접종률 감소와 해외 유입으로 다시 홍역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역의 감염 경로
홍역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 주변 사람이 흡입하여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전염성이 워낙 높아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최대 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어, 환자가 떠난 공간에서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홍역은 ‘전염력 최강’ 질병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리고 감염된 환자는 발진이 나타나기 약 4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증상 발현 전 단계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역의 주요 증상
홍역에 감염되면 약 10~12일(평균 10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생기며 이러한 증상이 며칠간 지속됩니다. 이후 얼굴에서 시작된 붉은 발진이 몸 전체로 퍼지는데 이 발진이 홍역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발진은 대개 열이 난 뒤 3~4일째 나타나며,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과 팔다리 순으로 번져 나갑니다. 또한 입 안 볼 점막에 작은 흰색 반점(코플릭 반점)이 보일 수 있는데, 홍역 환자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홍역은 단순한 어린이 병으로 여기기 쉽지만 합병증 위험이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 면역저하자, 임신부의 경우 폐렴, 중이염, 뇌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합병증은 때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홍역을 완전히 치료하는 특효약은 없습니다. 홍역에 걸리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해열제 복용 등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홍역이 의심되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자택에서 격리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홍역 예방법
홍역 유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홍역은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 일정에서도 홍역 백신(MMR)을 총 2회 맞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홍역(MMR)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두 번의 접종을 모두 맞으면 97% 이상에서 항체가 형성되어 홍역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외에도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 완료하기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 확인)
-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 홍역 환자와의 접촉 피하기 (환자는 발진 후 최소 4일간 격리)
- 의심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후 신속히 의료기관 방문하기
한편,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가 홍역 유행 지역을 부득이 방문해야 하는 경우에는 출국 전에 의사와 상담하여 예방접종을 앞당겨 맞히는 것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또한 해외여행 후 귀국한 뒤 3주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습니다:
홍역이 유행 중인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한 뒤 3주 이내에 발열이나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외 홍역 유행 현황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홍역 환자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약 17만 명에 불과하던 전 세계 홍역 환자 수가 2023년에는 약 32만 명, 2024년에는 약 33만 명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많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예: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도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홍역이 재유행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전반적인 예방접종률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홍역 백신 접종률이 팬데믹 기간에 저하되어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수준(약 95% 이상)을 밑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 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나라 간 홍역 전파가 쉬워져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해외 여행객을 통해 홍역 바이러스가 지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국내 홍역 확진자는 49명이었으며, 모두 해외에서 감염되어 들어오거나 그와 관련된 2차 감염 사례였습니다. 2025년에도 5월 초까지 벌써 50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확인되어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발생한 환자 중 약 70%는 베트남 여행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 태국,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등을 다녀온 뒤 감염된 사례도 있어 해외여행 시 주의가 요구됩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국내에서 홍역이 대규모로 번진 사례는 없지만, 언제든 추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방역 당국은 홍역 환자 발생을 면밀히 감시하고 접촉자 추적 조사 등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제때 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결론
한때 사라진 질병으로 여겨졌던 홍역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높고 합병증 위험도 크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예방백신만 철저히 맞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병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과 사회의 노력입니다. 특히 내 아이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여 정해진 시기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만약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지켜주세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홍역 확산을 막고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FAQ
Q. 홍역은 전염성이 강한가요?
A. 네, 매우 강합니다. 홍역은 바이러스 질환 중에서도 전염력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합니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정도예요. 또한 홍역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발진이 발생하기 4일 전부터 발진 후 4일까지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이 기간에는 환자를 철저히 격리하고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Q. 아이가 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될 수 있나요?
A.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완전히 없지는 않습니다. 홍역 백신(MMR)을 2회 모두 맞으면 97% 이상의 예방 효과가 생기지만 100% 면역이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드물게는 접종 후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홍역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이 홍역에 걸리는 일은 극히 예외적이며, 혹시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비교적 가볍게 지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홍역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홍역이 의심되면 우선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대중교통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전에 전화를 걸어 홍역 의심 증상이 있다고 알리면 의료기관에서 미리 격리 공간을 마련하는 등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홍역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액 공급이나 해열제 투여 등 증상 완화 위주의 치료를 받게 됩니다. 집에서는 충분히 쉬면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열이 내린 뒤 최소 4일간은 발진이 남아 있는 상태로 집에서 격리하며 외출을 피해야 합니다.
Q. 성인도 홍역 예방접종이 필요한가요?
A. 대부분의 성인은 어릴 때 홍역 예방접종을 맞았거나 홍역을 앓았던 기억이 있어 면역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 정책이 지금처럼 2회로 강화되기 전에 성장한 일부 성인의 경우 면역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중에는 어린 시절 1회만 접종했거나 접종 기록이 불확실한 분들도 있는데요. 본인이 홍역에 대한 면역이 있는지 잘 모른다면 병원에서 항체 검사를 받아보거나 예방접종을 다시 맞을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 전에 본인이 MMR 예방접종 2회를 모두 맞았는지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병원, 보육시설 등 홍역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도 필요에 따라 추가 접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킵니다. 지금 바로 자녀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홍역 예방에 동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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