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도알자 - 경제·투자·비즈

리더십 이너샤가 가져온 1조 달러의 실수, 스티브 발머는 왜 아이폰을 비웃었나

by 나이크 (nadoalja.com) 2025. 8. 23.
반응형

500달러짜리 전화기가 절대 안 팔릴 거라던 CEO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는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500달러나 하는 휴대폰이 팔릴 리가 없어요. 키보드도 없어서 이메일도 제대로 못 쓰는데 비즈니스맨들이 살 리가 없죠. 아이폰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당시 MS는 윈도우 모바일로 스마트폰 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었고, 발머는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아이폰은 10억 대 이상 팔렸고 MS의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 인수로 76억 달러를 날렸고, 2017년 윈도우 모바일 개발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2016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발머는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통신사 보조금 모델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600-700달러가 비싸다고 했는데, 애플은 월 요금에 포함시키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죠."

이것이 바로 리더십 이너샤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며 변화의 신호를 무시하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다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는 현상입니다. 발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블록버스터, 코닥, 노키아, 블랙베리 등 수많은 거대 기업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리더십 이너샤란 무엇인가

리더십 이너샤는 조직과 리더가 현재의 궤도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향으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학술적으로는 자원 경직성과 루틴 경직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쉽게 말해 잘 나가던 회사가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혀 새로운 도전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4,394명의 리더를 조사한 결과 88%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사고방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네 가지 사각지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전략적 사각지대, 문화적 사각지대, 인적 자본 사각지대, 그리고 개인적 사각지대였습니다. 특히 과거의 성공 경험이 강할수록 이러한 사각지대는 더욱 커집니다.

2,500개 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 3분의 1이 5년 내에 성공의 덫에 빠졌고, 그중 5분의 1만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성공의 덫이란 현재의 지식, 제품, 기술로 얻는 수익에 너무 오랫동안 만족하여 혁신을 게을리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응형

성공의 덫에 빠진 거대 기업들의 몰락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 거부

1975년 코닥의 엔지니어 스티브 새슨이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했을 때, 경영진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귀엽네요.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필름 없는 사진이 자사의 필름 사업을 위협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코닥은 자신들이 발명한 기술을 묻어버렸고, 결국 2012년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한때 310억 달러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7억 달러 미만입니다.

블록버스터의 넷플릭스 조롱

2000년 넷플릭스가 5천만 달러에 자신들을 인수해달라고 제안했을 때, 블록버스터 경영진은 회의실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2008년 짐 키스 CEO는 "넷플릭스나 레드박스는 경쟁 상대조차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록버스터는 9,094개 매장과 84,3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에서 파산으로 몰락했고, 현재 전 세계에 단 한 개 매장만 남아있습니다. 반면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2,680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노키아의 눈물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될 때 노키아 CEO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2007년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차지하던 노키아는 아이폰을 "애플은 맥에서도 그랬듯이 틈새시장 제조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변화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첫째, 경쟁자를 과소평가했습니다. "레이더에도 안 잡힌다", "과대평가다", "틈새 제조업체"라는 표현들이 이를 보여줍니다. 둘째, 자기잠식을 두려워했습니다. 코닥은 디지털이 필름 수익을 해칠까 두려워했고, 블록버스터는 온라인이 매장 매출을 줄일까 걱정했습니다. 셋째, 제품의 단점에만 집중했습니다. 초기 한계점만 보고 잠재력을 무시했습니다.

혁신 역량 부족이 만든 치명적 실수들

리더십 이너샤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혁신 역량 부족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 변화에 실패하는 기업의 70% 이상이 혁신 역량 부족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와 리더십 마인드셋의 문제입니다.

스티브 발머 시대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MS는 스택 랭킹이라는 강제 서열 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직원들은 동료와 경쟁해야 했고, 협업보다는 개인 성과에 집중했습니다. 2009년 9월, 발머는 직원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그 폰을 빼앗아 바닥에 놓고 밟는 시늉을 했습니다. 이런 문화에서 혁신이 나올 수 있을까요?

인지적 편향도 큰 문제입니다. 리더들은 확증 편향에 빠져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입니다. 현상 유지 편향으로 인해 새로운 대안을 손실로 인식합니다. 귀인 비대칭 현상으로 성공은 자신의 능력 덕분이라 생각하고, 실패는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립니다. 이러한 편향들이 겹쳐지면 조직은 변화의 신호를 읽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여줍니다. 리더십 이너샤에 빠진 기업은 경쟁사 대비 연간 매출 성장률이 11% 낮았고, 단일 리더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12만 6천 달러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리더십 이너샤로 인한 직원 이탈과 생산성 저하가 연간 7조 8천억 달러의 GDP 손실을 가져온다고 분석됩니다.

리더십 이너샤를 극복하는 5가지 전략

1. 학습하는 문화로의 전환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2014년 취임 후 조직 문화를 "다 아는 척하는 문화"에서 "모든 것을 배우는 문화"로 바꿨습니다. 강제 서열제를 폐지하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MS의 시가총액은 3천억 달러에서 2조 5천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2. 역 멘토링 프로그램 도입

GE의 잭 웰치는 500명의 임원들에게 젊은 직원들로부터 인터넷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젊은 직원이 나이 든 임원을 가르치는 이 프로그램은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고 세대 간 격차를 줄였습니다. 버진 애틀랜틱, 로이터 등 많은 기업이 이를 도입해 혁신 역량을 높였습니다.

3. 혁신 실험실 운영

구글 X,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처럼 본사와 분리된 독립적 혁신 조직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록히드의 스컹크 웍스는 14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핵심은 소규모 엘리트 팀, 자율적 리더십, 최소한의 관료주의, 빠른 프로토타이핑입니다. 이런 조직은 기존 조직의 관성에서 벗어나 혁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4. 전략적 가정 점검 시스템

분기마다 **"우리 전략이 성공하려면 무엇이 참이어야 하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이 잘 나갈 때도 스트리밍을 준비했고, 스트리밍이 성공할 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성공 모델을 스스로 파괴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5. 다양성 있는 리더십 구성

조사 연구에 따르면 여성 임원이 30% 이상인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실적이 월등히 좋았습니다. 다양한 팀은 87%의 확률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인구통계학적 다양성뿐 아니라 인지적, 경험적, 교육적 다양성도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리더십 이너샤는 대기업에서만 발생하나요?

리더십 이너샤는 규모와 관계없이 성공을 경험한 모든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 초기 성공 후 급속히 경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과거 성공에 대한 집착과 변화에 대한 저항입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더 개인의 영향력이 커서 리더십 이너샤가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Q2. 우리 조직이 리더십 이너샤에 빠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몇 가지 명확한 신호가 있습니다. 첫째, 새로운 아이디어가 "우리는 항상 이렇게 해왔어"라는 말로 거부됩니다. 둘째, 혁신 지표가 감소하고 신제품 출시가 줄어듭니다. 셋째, 핵심 인재가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넷째, 시장 점유율이 서서히 감소합니다. 다섯째,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고 회의만 늘어납니다. 이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리더십 이너샤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Q3. 리더십 이너샤를 극복한 성공 사례가 있나요?

넷플릭스는 DVD 대여에서 스트리밍으로, 다시 콘텐츠 제작사로 변신했습니다. 어도비는 2012년 패키지 소프트웨어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해 매출을 44억 달러에서 129억 달러로 늘렸습니다. IBM은 하드웨어 회사에서 컨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여러 번 변신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리더가 먼저 변화를 받아들이고, 조직 문화를 바꾸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Q4. 리더십 이너샤 극복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조직 규모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변화까지 2-3년이 걸립니다. 1단계 평가와 기초 작업(3개월), 2단계 시스템 구축(9개월), 3단계 확산과 통합(12개월), 4단계 제도화(12개월 이상)의 과정을 거칩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나델라 체제에서 문화 변화가 자리 잡는 데 5년이 걸렸습니다.

Q5. 중간관리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먼저 자신의 팀 내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하세요. 팀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작은 실험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세요. 다른 부서와 협업하여 사일로를 깨뜨리고, 외부 트렌드와 모범 사례를 팀에 공유하세요. 위로는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아래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팀원들을 격려하는 가교 역할을 하세요.

마무리하며

스티브 발머의 아이폰 조롱은 단순한 판단 실수가 아닙니다. 리더십 이너샤라는 조직의 고질병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코닥, 블록버스터, 노키아 등 수많은 거대 기업들이 같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었기 때문입니다.

리더십 이너샤는 극복 가능합니다. 사티아 나델라의 마이크로소프트, 리드 헤이스팅스의 넷플릭스, 루 거스너의 IBM이 증명했듯이 말입니다. 핵심은 겸손한 학습 자세, 다양성 존중,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어떤가요? 혹시 "우리는 항상 이렇게 해왔어"라는 말이 자주 들리지는 않나요? 지금이 바로 점검할 때입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리더십 이너샤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관련 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전략 | 조직 문화 혁신의 5가지 핵심 요소 | 애자일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조직 변화와 혁신에 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원하신다면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