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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알자 - 경제·투자·비즈

BNPL 후불결제, 한국에선 왜 실패했을까?

by 나이크 (nadoalja.com)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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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BNPL이 한국에서만 고전하는 이유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Buy Now Pay Later, 즉 BNPL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클라나를 필두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죠.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 BNPL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스, 네이버페이, 쿠팡 등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들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 금융 선진국에서 성공한 BNPL이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는 걸까요? 그 답은 한국 특유의 신용카드 시장 환경과 소비 문화에 있습니다.

BNPL이란 무엇인가?

BNPL의 탄생과 작동 원리

BNPL은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경제학과 창업경연대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쇼핑의 복잡한 결제 과정을 간소화하고자 했던 클라나 창업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죠.

BNPL의 작동 방식은 간단합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 BNPL 서비스 업체가 먼저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나중에 분할하여 업체에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이메일 주소와 우편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니, 신용카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집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성

BNPL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배달 앱과 유사합니다. 간편한 결제로 구매가 늘어나면, 그만큼 판매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죠. 소비자에게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면서도, 판매자에게는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다주는 윈윈 구조입니다.

특히 지불이연 효과는 소비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당장 돈을 내지 않아도 되니 구매력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구매 빈도와 금액 증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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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BNPL이 혁신으로 평가받은 배경

엄격한 신용카드 발급 기준

서구 국가에서 BNPL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신용카드 발급의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원래 신용카드는 부유층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현금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고급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었죠.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서구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 발급 시 까다로운 심사를 거칩니다. 장기간의 금융 거래 이력, 안정적인 소득 증명, 높은 신용 점수가 필수 조건입니다. 저소득층이나 신용 이력이 부족한 젊은 세대, 이민자들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안

BNPL은 이런 금융 소외계층에게 구원의 손길이 되었습니다. 복잡한 가입 절차나 까다로운 심사 없이도 신용 거래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BNPL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클라나, 애프터페이, 어펌 같은 BNPL 기업들이 급성장하자, 전통적인 신용카드 회사들도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발급 기준을 낮추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확대하는 등 대응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죠.

한국 시장에서 BNPL이 성장하지 못한 구조적 원인

세계에서 가장 쉬운 신용카드 발급

한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서구와는 정반대의 환경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내수 경제 활성화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그 결과 2003년에는 1인당 평균 카드 보유 수가 4.6장에 달할 정도로 신용카드가 범람했죠.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무분별한 발급은 제한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신용카드 발급 문턱은 매우 낮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도 소득 증빙만 있으면 쉽게 카드를 만들 수 있고, 직장인이라면 여러 장의 카드를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미 충분한 무이자 할부 혜택

한국의 신용카드사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개월부터 12개월까지, 때로는 24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합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죠.

이런 환경에서 BNPL이 제공하는 무이자 분할 결제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신용카드는 포인트 적립, 캐시백, 각종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니 BNPL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금융 소외계층의 규모 차이

한국은 서구 국가에 비해 금융 소외계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체크카드나 선불카드 등 대체 수단이 잘 갖춰져 있어, BNPL만이 유일한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신용카드 사용에 매우 익숙합니다. 새로운 결제 서비스를 배우고 적응하는 것보다,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계속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합니다.

신용카드와 BNPL, 무엇이 다른가?

공통점: 지불이연 효과

BNPL과 신용카드의 핵심 기능은 동일합니다. 바로 지불이연, 즉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것이죠. 두 서비스 모두 소비자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고, 즉각적인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차이점: 접근성과 편의성

그러나 세부적인 차이는 존재합니다. BNPL은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연회비가 없으며, 결제 시점에서 바로 할부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신용카드는 다양한 부가 혜택과 신용 점수 관리, 더 넓은 사용처를 제공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이점이 BNPL의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신용카드 연회비도 실질적으로 면제받는 경우가 많고, 부가 혜택으로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FAQ: BNPL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BNPL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용 점수에 영향이 있나요?

A: 국내 BNPL 서비스는 대부분 신용 조회 없이 이용 가능하며, 정상적으로 상환한다면 신용 점수에 부정적 영향은 없습니다. 오히려 꾸준한 상환 이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체 시에는 신용 정보에 등록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한국에서 이용 가능한 BNPL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토스의 나중결제, 네이버페이 나중결제, 쿠팡의 나중결제, 카카오페이 나중결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각 서비스마다 한도와 수수료 정책이 다르므로, 이용 전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BNPL과 신용카드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A: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거나 단기간 소액 결제가 필요한 경우 BNPL이 유용합니다. 반면 다양한 혜택과 높은 한도가 필요하다면 신용카드가 더 적합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상환 능력 내에서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Q4. 해외 BNPL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나요?

A: 클라나, 애프터페이 등 해외 BNPL 서비스는 아직 한국에 정식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환율과 수수료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습니다.

Q5. BNPL이 앞으로 한국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A: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와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라 틈새시장은 존재합니다. 특히 소액 결제나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BNPL 서비스는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BNPL의 미래와 현명한 소비

BNPL이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단순히 서비스의 우열 문제가 아닙니다. 각 나라의 금융 환경과 소비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한국의 발달된 신용카드 시장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BNPL이든 신용카드든, 지불이연 서비스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나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현금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계획적인 소비와 철저한 상환 관리, 이것이 어떤 결제 수단을 사용하든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여러분은 BNPL 서비스를 사용해 보셨나요?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을 느끼셨는지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더 많은 금융 인사이트를 원하신다면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고, 매주 업데이트되는 핀테크 트렌드 뉴스레터도 신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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