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여파로 4월 16일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반면 중국 경제 지표의 선방 등 일부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뉴스 분위기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퍼진 하루였습니다.
미국 증시 하락 마감 – 기술주 급락과 안전자산 강세
4월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3% 하락한 39,669.39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도 2.24% 급락해 5,275.70에 마감했습니다v.daum.net.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7% 폭락하며 16,307.1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v.daum.net. 특히 반도체와 빅테크 기술주들이 급락하여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Nvidia) 주가는 장중 한때 10% 넘게 폭락했다가 -6.8% 하락으로 마감했고, AMD(-7.3%)와 마이크론(-2.4%)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v.daum.net. 애플(-3.8%), 마이크로소프트(-3.6%), 아마존(-2.9%) 등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해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습니다socialvalue.kr. 반면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3,350달러를 돌파하여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v.daum.netv.daum.net. 이는 미중 갈등 심화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인 금을 적극 매수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국내 코스피 지수도 약 1% 하락하며 장을 마감해, 미국발 악재에 따른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일본, 홍콩 등 주요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엔비디아 수출 규제와 관세 공방
이번 뉴욕 증시 급락의 직접적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의 재점화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세계 최대 그래픽칩 업체인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하는 AI 전용 칩 ‘H20’의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칩(H100)의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해왔지만, 미국 상무부가 이제 이 저사양 칩마저도 수출하려면 별도 허가를 받도록 제한한 것입니다. 엔비디아 측은 이로 인해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약 7조8천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실제 주가도 이러한 악재를 즉각 반영해 급락했습니다.
이 같은 미국발 수출 규제 소식에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테슬라(-4.9%)와 애플(-3.8%)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무역 갈등이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 투자자들이 관련 종목을 대거 팔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대중국 관세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교역국들에 대해선 관세를 유예하면서 중국에만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해왔습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강경한 무역 압박 정책은 양국 간 관세 보복의 악순환, 즉 무역전쟁을 한층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역시 이날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연설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으며, 이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시 말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입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시장 변동성에 대해 연준이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이른바 “연준 풋”(Fed Put: 증시 급락 시 중앙은행이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선을 그은 발언이었습니다. 파월은 “지금은 정책을 조정하기보다는 더 명확한 지표를 기다려야 할 때”라며 금리 인하와 같은 대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추가로 주식을 내다팔았고, 특히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를 심화시켜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장중 한때 4%를 넘어서는 등 하락세가 가팔라졌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화 의지도 내비쳤으나 입장 차는 여전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협상 대표를 한 명으로 지정하며, 대만 등 자국 안보 우려사항을 해소해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부 대화론을 제시했는데, 이는 사실상 미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로 평가됩니다. 결국 미중 양국은 서로 강경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무역갈등의 긴장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식지 않는 불안 심리와 향후 증시 전망
이날 시장을 둘러싼 뉴스 흐름은 긍정과 부정이 뒤섞였지만, 투자자들은 부정적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한편으로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5.4%에 달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긍정적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중국 경제가 아직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압박 강도를 높이며 갈등을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결국 “중국도 크게 타격을 입지 않는 한 미·중 갈등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리가 시장에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되면서 일부 호재성 뉴스도 있었지만, 무역전쟁 불확실성 앞에서는 대부분 빛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미국과 중국 간 치킨게임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약하면, 4월 16일의 증시 분위기는 무거운 무역갈등 이슈로 인해 전반적으로 냉각되었습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섣불리 불안해하기보다는, 핵심 뉴스를 주시하면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미·중 협상 관련 소식이나 연준의 정책 변화 신호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신중한 투자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참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란 서로 수입품에 높은 관세(수입세)를 부과하며 맞서는 갈등을 말합니다. 이렇게 관세를 올리고 수출을 제한하는 보호무역 조치는 단기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같은 부메랑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4월 16일 증시 급락은 이러한 무역갈등 격화의 파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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