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바닷속 먹거리가 사라지는 시대, 육상양식이 김과 광어를 살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릅니다. 미래 수산업의 희망, 육상양식의 모든 것을 파헤쳐 봅니다.
우리 밥상에 오르던 익숙한 해산물들이 점점 귀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바다의 이상 고온 현상이 양식업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집단 폐사 현상까지 발생하며, 김, 광어, 우럭 등 전통적인 양식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불편함을 넘어, 우리 식탁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육상양식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육상양식은 지상에 대형 수조를 만들고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여 해산물을 키워내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이 기술은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연 육상양식은 우리의 밥상을 지켜내고 미래 수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까요?
뜨거워지는 바다, 사라지는 우리의 식탁
기후 위기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
바닷물 온도가 전에 없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연근해 수온은 지난 56년간 1.4도, 특히 동해는 1.9도나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수온 상승은 단순한 변화를 넘어 해양 생태계의 근본적인 재편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100년까지 우리 바다 수온이 최대 4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는 전통적인 어종들이 더 이상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단적인 예가 바로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었던 오징어입니다. 2020년 연간 8,652톤이던 오징어 어획량은 2024년 기준 852톤으로 1/10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오징어는 찬물을 좋아하는 한류성 어종인데, 바다가 너무 뜨거워지니 살 곳을 잃은 것입니다. 과거 국민 생선이라 불리던 명태가 동해에서 씨가 마른 것처럼, 수온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어획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어종의 감소를 넘어, 전반적인 해양 생태계와 어업 생산량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김과 광어 양식의 위기 심화
대표적인 양식 어종인 광어와 우럭, 그리고 수출 효자 품목인 김 역시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인해 치어 생존율이 떨어지고 집단 폐사까지 발생하면서, 광어와 우럭 가격은 평균 20% 이상 올랐습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넘어, 기후 변화가 우리 식탁에 직접적인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연안 양식 환경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수산물 생산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양식에 적합했던 지역이 더 이상 그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수산업계는 생산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던 해산물들이 점차 사라지거나, 매우 비싸져서 쉽게 접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미래 먹거리의 희망: 육상양식의 부상
육상양식이란 무엇이며, 왜 대안인가?
육상양식은 자연 바다가 아닌 육지에 설치한 인공 수조에서 어류, 갑각류, 조개류, 해조류 등을 양식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식은 물의 온도, 염도, 영양분, 산소포화도 등을 인위적으로 정밀하게 제어하여 해산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환경 제어를 통해 자연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 최적의 상태로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육상양식은 갯병 감염을 예방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등 해양 오염이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육상양식은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하고 깨끗한 해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의 안정화를 넘어, 수산물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먹거리 생산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국내외 대기업 투자 및 성공 사례
육상양식의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하여 CJ, 동원F&B, 대상, 풀무원 등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이 육상 김 양식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김이 세계적인 수출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육상양식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와 고품질 김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기술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새만금에 실증 단지를 조성하고, 대상은 전남 고흥에서 시범사업에 성공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참여는 육상양식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산업적인 규모로 확장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해외에서는 노르웨이가 이미 연어 육상양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NTT 등 대기업 주도로 연어, 새우 등 다양한 어종의 육상양식을 확대하며 수산업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강원도 양양의 설수산이 연어 육상양식에 성공하여 국내 시장에 연어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 경북 상주에서는 내륙에서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사례들은 육상양식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합니다.
육상양식의 현실과 과제: 값비싼 혁신
막대한 초기 투자 및 운영 비용
육상양식은 분명 미래를 위한 대안이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높은 운영비용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육상에 바다와 유사한 환경의 수조를 만들고 유지해야 하므로, 수조 설치부터 수질 관리 시스템, 여과 시스템 등 첨단 설비 구축에 엄청난 자본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영세한 양식업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방식이며, 현재 육상양식에 대형 기업들이 주로 참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설비 구축 외에도 운영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수질 관리, 제한된 공간에서의 질병 관리, 그리고 자연이 해주던 역할을 설비로 대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 투입이 상당합니다. 육상양식이 생산량의 변동성을 줄여 안정화시켜 줄 수 있지만, 생산비용 자체는 기존 해수 양식에 비해 훨씬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상되는 생산성으로 이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육상양식 산업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육상양식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배출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주 지역 육상양식장의 오염 부하량은 하수처리장보다 3.5배 높다는 분석도 있어, 대규모 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 및 재활용 기술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양식조 내 배설물, 잉여 먹이, 병원균 등으로 인한 항생제 사용 문제도 투명한 관리와 적정 투여량 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육상으로 옮긴다고 해서 모든 환경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환경적 과제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순환여과 시스템(RAS)이나 바이오플락 시스템(BFT) 같은 첨단 수처리 기술이 도입되어 폐수량을 줄이고 무항생제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육상양식 연구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 풀무원처럼 보급형 모델을 개발하여 어민들에게 기술을 이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육상양식의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이들이 이 혁신적인 양식 방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육상양식으로 키운 해산물은 맛이나 품질이 다른가요? A1: 육상양식은 수온, 염도, 영양분 등 해산물이 자라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합니다. 따라서 자연 환경의 변동성 없이 일정한 고품질의 해산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오염 걱정 없이 더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높입니다.
Q2: 육상양식은 정말 친환경적인가요? A2: 육상양식은 질병 예방을 위한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순환여과 시스템 등을 통해 물을 재활용하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시설에서 발생하는 배출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폐수 처리 및 재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Q3: 일반인도 육상양식에 참여할 수 있나요? A3: 육상양식은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전문적인 기술, 관리 능력이 필요하여 현재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들이 보급형 모델 개발 및 어민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 앞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육상양식 산업에 참여할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결론
기후 위기 시대, 육상양식은 우리 식탁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이끌어갈 중요한 열쇠입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전략적인 투자로 육상양식이 더욱 발전하여 우리 식탁에 김과 광어가 계속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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